[야구공작소 시즌 리뷰] 68승, 그러나 희망의 꽃을 피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고경석 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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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임선규] 2015년 67승 95패.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애틀랜타는 2016년을 앞두고 리빌딩에 한층 더 박차를 가했다. 투타의 핵심인 쉘비 밀러, 안드렐톤 시몬스를 시장에 내놓았고, 샌디에이고에서 데려와 리바운딩에 성공한 카메론 메이빈마저 팔아치웠다. 그나마 제 몫을 해냈던 이들이 모두 팀을 이탈하며 15년보다 더 암울한 16년이 예상되었던 상황. 하지만 16년 애틀랜타의 모습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주축 선수를 다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보다 승수는 증가했다(딱 1승이지만).

성적 뿐만 아니라 ‘재미’도 잡았다. 하반기 타선에 불이 붙으며 8연승을 거두는 등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흥미로운 야구를 선보였다. 올스타전 이후 기록한 0.346의 출루율은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제치고 30개 팀 중 1위였으며, wRC+역시 30개 팀 중 4위였다. 그들이 하반기에 보여준 건 무기력한 하위권 팀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보여준 더 큰 희망의 빛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주축 선수를 팔아 치우며 악착같이 모은 유망주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얼마 전 발표된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리그 별 TOP 20 유망주에 포함된 애틀랜타 선수는 무려 19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두 유격수 유망주인 댄스비 스완슨과 오지 알비스다. 특히 스완슨은 시즌을 싱글 A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하는 ‘1라운드 1픽 출신’의 만만찮은 저력을 뽐냈다. 요컨대 올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키워드는 ‘희망의 발견’이었다.

 

최고의 선수 – 프레디 프리먼

여기 두 선수의 타격 성적이 있다.

A : 0.292/0.385/0.554 39홈런 121타점 149wRC+ 8.4 fWAR
B : 0.302/0.400/0.569 34홈런 102타점 152wRC+ 6.1 fWAR

수비에서의 기여도 차이 때문에 A가 더 좋은 생산력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누가 더 뛰어난 ‘타격’을 펼친 선수라고 묻는다면 B라는 대답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A는 올시즌 NL MVP가 확실시 되고 있는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고, B는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이다. 프리먼은 그만큼이나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프리먼은 애틀란타 리빌딩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틀랜타는 치퍼 존스, 앤드류 존스 이후 팀의 주축이 될만한 타자를 발굴해내지 못했다. 제프 프랑쿠어(04년 BA 유망주 14위), 제이슨 헤이워드(09년 BA 유망주 1위)라는 2명의 전국구 유망주가 등장했지만, 둘 모두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프리먼은 애틀란타에 참으로 오랜만에 나타난 MVP급 타자다. 더군다나 그는 일찌감치 2021년까지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다. 그를 보유할 수 있는 5년이라는 시간은 현재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밖에 훌리오 테헤란과 앤더 인시아테도 눈여겨볼만하다. 15년 부진했던 훌리오 테헤란은 부활에 성공하며, 팀이 쉘비 밀러 대신 그를 투수진의 중심으로 삼은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쉘비 밀러 트레이드 당시 댄스비 스완슨과 함께 영입한 앤더 인시아테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었다 (올스타전 이후 0.340/0.367/0.567 fwar 3.2). 내년시즌에야 첫 연봉조정 자격을 얻는 인시아테의 현재 가치는 1년전 그와 맞트레이드된 쉘비 밀러의 5배는 되어 보인다.

 

가장 발전한 선수 – 마우리시오 카브레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스탯캐스트 항목에 들어가면, 투수들이 던진 공들을 구속 기준으로 내림차순 정렬할 수 있다. 이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선수는 모두가 예상하는 그 이름, 아롤디스 채프먼이다. 채프먼의 공이 구속 순위를 왜곡시키고 있는 탓에, 스탯캐스트는 재미있는 도구 하나를 제공한다. 바로 ‘채프먼 필터’다. 이 버튼을 누르면 채프먼을 제외한 선수들의 구속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채프먼 필터를 누른다고 유의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마우리시오 카브레라 때문이다. 올 시즌 데뷔한 카브레라는 채프먼에 근접하는 강속구를 뿌려댔다. 채프먼 필터를 누른 후 확인할 수 있는 빠른 공 50개중 49개가 바로 카브레라의 공일 정도다. 아마 내년 시즌 스탯캐스트는 구속란에 ‘카브레라 필터’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빠른 공의 속도를 논외로 하더라도 카브레라는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41경기에 등판해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고, 2.82의 평균자책점, 3.04의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정도다. 직구와 조합할 수 있는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보조구질(팬그래프 구종가치 +2.6)을 찾아낸 것도 큰 성과다. 어린 강속구 투수의 만성적인 단점인 제구 문제를 조금만 더 개선시킬 수 있다면 카브레라는 채프만 못지 않은 강속구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 헥터 올리베라

헥터 올리베라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호세 어브레유, 야스마니 토마스 등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초대형 쿠바 야수였다. 그가 쿠바에서의 마지막 시즌 기록했던 성적은 0.341/0.468/0.626 17홈런 44볼넷 22삼진이었다. 수많은 팀들이 영입 경쟁을 펼친 끝에 그는 6년간 6250만 불이라는 거액에 LA 다저스에 입단하게 된다.

애틀랜타는 다저스와 함께 영입전의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던 팀이다. 올리베라에게 완전히 ‘꽂혀’있었던 애틀랜타의 단장 존 하트는 그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15년 시즌 중 팀 내 에이스 알렉스 우드, 당시 최고 유망주 호세 페라자를 주고 올리베라를 트레이드 영입하기에 이른다. 이 트레이드가 성사될 당시 존 하트 단장은 ‘우리는 제 2의 스캇 롤렌을 영입했다’고 감격에 겨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 하트의 말은 스캇 롤렌에게 석고대죄를 해야 할 실언이었음이 드러났다. 올리베라는 ‘활약’은커녕 경기에 ‘출전’ 자체를 거의 하지 못했다. 시즌이 개막한지 2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 호텔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 기소되고 만 것이다. 그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90일간의 징역을 살아야 했다. 애틀랜타는 그에 대한 미련을 접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시킨다. 애틀랜타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리베라를 주고 데려온 맷 캠프가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56경기 0.280/.0.336/0.519 12홈런). 조만간 존 하트 단장이 지명타자가 필요한 아메리칸리그를 대상으로 또 한번의 수완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주목할만한 선수 – 댄스비 스완슨, 말렉스 스미스

최근에 등장한 유격수 유망주들은 실패가 없었다. 하나같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14년 BA가 선정한 유격수 유망주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1. 잰더 보가츠 (보스턴 레드삭스)
2. 하비에르 바에즈 (시카고 컵스)
3. 카를로스 코레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4. 프란시스코 린도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5. 에디슨 러셀 (현 시카고 컵스)
7. 코리 시거 (LA 다저스)

15년 1라운드 1픽의 초대형 유망주는 위 선수들의 2년전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한 시즌만에 쇼트 싱글 A – 하이 싱글 A(Adv A) – 더블 A까지 마이너리그 2단계(혹은 3단계)를 통과한 스완슨은 트리플A 단계를 건너뛰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빅리그에서 뛴 38경기에서도 0.302/0.361/0.442를 기록하며 쾌속 질주했다.

더군다나 스완슨은 애틀랜타가 연고지로 삼고 있는 조지아주에서 나고 자란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애틀랜타의 팬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스완슨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구단은 그의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한가지 배려를 더 했다. 내년시즌 신인왕 자격 유지를 위해 올 시즌 출장 타석을 129타석으로 맞추어준 것(130타석 이상 뛸 시 신인왕 자격이 상실된다). 현시점에서 댄스비 스완슨은 내년시즌 NL 신인왕 0순위로 예측된다.

스완슨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말렉스 스미스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2년전 저스틴 업튼 트레이드 당시 샌디에이고에서 건너온 스미스는 15년 마이너리그에서 3할대의 타율, 3할 7푼대의 출루율, 57개의 도루, 뛰어난 외야 수비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올 시즌 콜업된 이후 괜찮은 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차지하나 했지만, 손가락이 골절되면서 시즌을 망쳐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주목 받던 탑 유망주가 아니었지만 빅리그에 잘 자리 잡은 2명의 중견수가 있다. 바로 케빈 키어마이어와 케빈 필라다. 말렉스 스미스는 뛰어난 수비력, 주루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제2의 키어마이어, 제2의 필라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리빌딩 팀인 애틀랜타는 그에게 충분한 출장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그는 그런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총평

애틀랜타는 내년 시즌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긴다. 1997년부터 20년간 사용했던 터너필드와 작별하고, 콥 카운티 지역의 선트러스트파크로 홈구장을 옮기게 된다. 20년밖에 되지 않은 멀쩡한 구장을 버리고 새로운 구장을 지은 것은, 당장 큰 돈이 들더라도 좀 더 좋은 교통과 치안 환경에 자리 잡는 것이 관중 동원과 팬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였다.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선수 구성 역시 새 구장만큼이나 장기적이며 젊고 희망적이다. 물론 2017년 당장 일을 저지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 댄스비 스완슨을 주축으로 한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아주고, 3년 뒤인 2019년쯤부터 다시금 NL 동부지구의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면, 팬들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2016년의 애틀랜타는 그러한 희망을 상상해 보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일러스트=야구공작소 황규호)

http://www.yagongso.com/?p=557

-출처-

MLB파크 doriok님


좋은글이라 퍼왔습니다.

시간내서 읽어보세요 ㅋㅋㅋ
 
게시판에 최소 애틀팬 한분은 있으신걸로 압니다 ㅋㅋㅋㅋ

올해 1루 실슬 프리먼이 못받은건 좀 아닌데 ..흑흑 
[야구공작소 시즌 리뷰] 68승, 그러나 희망의 꽃을 피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실수들을 계속 반복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계속 움직이며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한다.[야구공작소 시즌 리뷰] 68승, 그러나 희망의 꽃을 피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연인은 그들의 불행으로부터 즐거움을 끌어낸다. [야구공작소 시즌 리뷰] 68승, 그러나 희망의 꽃을 피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성숙이란 어릴 때 놀이에 열중하던 진지함을 다시 발견하는 데 있다.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때,최선의 정성을 다하여 마치 나의 일처럼 돌봐 주는 일. 우정이라는 기계에 잘 정제된 예의라는 기름을 바르는 것은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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